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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6 더 파이널 챕터 혹은 파멸의 날

리뷰 줄거리 결말

 

레지던트 이블 6 더 파이널 챕터 혹은 파멸의 날 (2017)

Resident Evil: The Final Chapter 

 

밀라 요보비치의 영화죠.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요. 이 영화 시리즈는 게임이 원작인데, 게임보다는 영화가 더 좋더군요. 게임은 무척 갑갑하더라고요.

 

영어 제목 더 파이널 챕터(The Final Chapter)답게 시작부터 액션 스케일이 크네요. 웬 익룡(?)과 자동차로 싸우는 주인공이라니. 크하. 왕좌의 게임 보는 줄 알았음. 웬 용. 악당으로 기사 조라 역을 맡았던 이안 글렌이 나오긴 합니다만.

 

시리즈 마지막은 시리즈의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레지던트 이블 1의 보스 레드퀸(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생각나죠.)가 나와서 앨리스한테 미션을 줍니다. 앨리스는 라쿤 시티로 돌아갑니다. 미션 제한 시간은 48시간. 아예 손목시계도 선물로 주네요. 게임 같다고요? 게임이 원작이라니까요.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릭터에서 이름과 성격을 따왔습니다. 이상한 좀비 세상에서 용감하게 모험을 하는 여전사죠.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자들은 액션에서 조연입니다.

 

예전 시리즈를 안 본 분은 앨리스 복제 인간이 나오는 장면이 갑작스러울 수 있겠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앨리스는 그 많은 복제 실험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거의 초능력자로 변신했습니다. 그냥 잘 싸운 정도가 아닌 거죠. 영화 후반부 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어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가 좀 그러네요.

 

 

오토바이 액션 장면에서는 생체 인식 보안 장치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부한 진실이죠.

 

저는 좀비 영화를 볼 때마다 좀비는 하나의 비유로 해석합니다. 인간적 존재 의미를 잃은 사람들로요. 회사에 출퇴근하면서, 돈 벌려고 일을 하면서,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무슨 돈 버는 기계, 노예, 좀비라고 생각해 보지 않나요.

 

자본주의 사회는 돈과 권력의 게임이고, 이 게임에서는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서 서로 물어뜯죠. 이 영화 설정 자체도 그렇죠. 대기업의 탐욕 때문에 세상이 좀비 바이러스로 오염되어 버리잖아요.

 

좀 더 생각해 보면, 인간에게는 인간 스스로를 파괴할 힘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악은 이미 인간에게 내장된 프로그램 같습니다. 아직 인간이 이 지구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기적인 것이죠. 그 기적은 인간 내에 소위 인간미 혹은 양심이라는 것도 프로그램이 되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이안 글렌이 연기한, 닥터 아이삭스는 그 악의 정점이죠.

 

이준기 특별 출연은 기대보다는 별로였어요. 악당으로 나와서 앨리스랑 조금 싸우다 집니다. 몰라보겠던데요, 그냥 아시아 인으로만 보이던군요. 처음에는 웬 일본인 나왔네, 했네요.

 

괴물 개는 반갑네요. 흐흐. 시리즈 1편에서 주요 캐릭터였죠. 개인적으로는 1편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듯.

 

영화는 하이브(1편 지하 본부, 레드 퀸이 있는 곳)로 진입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딱히 줄거리라고 적을 것도 마땅치 않네요. 이게 다니까요.

 

 

1편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그때는 탈출이었지만, 이번 6편은 진입이죠. 여러 함정과 갖가지 위험을 패스하는 과정 자체가 영화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폐쇄공간에서 어둠에 둘러싸여 극도의 불안과 죽을 위험을 경험하면서, 각 캐릭터들이 나아가는 형식입니다. 별별 좀비 괴물도 나오고요. 다시 말하지만, 게임이 원작입니다.

 

영화 후반부에 반전 세 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앨리스 정체에 대한 것이고요. 다른 하나는 동료들 중에 한 명의 정체입니다. 또 하나는 말하지 않는 것이 예의겠습니다.

 

시리즈 전체의 미스터리였던 앨리스 정체가 밝혀졌고요. 시리즈 전체의 최종 보스 악도 제거됩니다. 시리즈 전체의 골치덩이 좀비 바이러스는 치료됩니다. 대신에 앨리스는...

 

결국 인간적인 것의 승리로 끝나네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이번 6편으로 정말 끝일까요? 7편 나와도 뭐 딱히 상관없을 것 같습니다. 번외편으로 해도 되고요. 밀라 요보비치의 복제 인간을 만들어서 영원히 시리즈를 이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 봤습니다. 모르죠, 미래의 기술력은.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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