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추천 - 소설가가 주인공인 영화

넷플릭스 영화 중에서 소설가가 주인공인 세 편을 추천/소개해 드립니다.

파이브 투 세븐


영화 파이브 투 세븐(5 to 7)은 로맨스 영화입니다.


뉴욕에 사는, 소설가 지망생 브라이언은 길을 걷다가 우연히 담배를 피우는 여자의 옆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브라이언은 아리엘에게 다가가서 말을 나눠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에 또 만나기로 합니다. 


아리엘은 브라이언에게 데이트 조건으로 특이하게도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만 만나는 것으로 합니다. 왜 이럴까?


아리엘은 자신이 유부녀이며 아이가 둘이 있고 남편과는 절대로 헤어질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브라이언과 약속한 시간대에는 연애를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충격을 받은 브라이언은 아리엘과 다시는 만나지 않으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다시 아리엘과 5시부터 7시까지 데이트를 시작합니다.


불륜에 대해서 엄격한, 우리나라 혹은 미국의 정서로는 거부감이 있을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관객 평가가 좋은 이유는 안정적인 결말 처리 때문인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은 드디어 유명 문예잡지 더 뉴요커의 문학 공모전에 당선되어서 등단합니다. 그는 수상금을 모조리 써서 반지를 삽니다. 그리고 아리엘한테 청혼을 하죠.


이후 이야기는 이 영화의 감동적인 장면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더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두 번의 놀라운 감동이 있습니다. 하나는 반지고 또 하나는 둘이 서로 처음 만나는 장면의 확장판입니다. 둘 모두 영화의 거의 마지막 부분에 나옵니다.


브라이언과 아리엘의 로맨스는 영화 '로마의 휴일'과 비슷합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추억으로만 간직하게 되죠.


영화에서 소설가는 단조롭게 사는 것으로 묘사합니다. 별다른 가구나 장식이 없는 방에서 소설을 씁니다. 벽에는 출판 거절 편지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가끔 뉴욕 거리를 산책하고요.


소설가 브라이언은 자기 인생에서 가장 멋진 순간이었던, 아리엘과의 사랑을 소설로 씁니다.


영화 마지막 대사. Your favorite story, whatever it might be was written for one reader. 당신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뭐든 간에 그 소설은 한 사람의 독자를 위해서 쓴 것이다. 여기서 그 한 사람은 소설가 브라이언에게는 아리엘이겠죠.



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


영화 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The True Memoirs of an International Assassin)은 액션 코미디 영화입니다.


작가 지망생 샘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나는 대로 국제 암살자가 주인공인 소설을 씁니다. 마침내 원고를 완성해서 출판사에 투고했으나 퇴짜를 맞습니다.


의기소침해 하고 있는데, 온라인 출판업자한테서 연락이 옵니다. 원고에서 글자 하나 안 고치고 출판하겠다고요.


드디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책으로 출판되고 엄청난 인기를 끌어서, 샘은 부와 명성을 얻습니다. 그런데 소설 '국제 암살전문가의 회고록'이 논픽션이 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샘은 고스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진짜 암살자로 사람들한테 알려집니다. 실시간 인터넷 생방송 인터뷰 도중에 샘은 도망칩니다. 그러다가 납치를 당합니다.


깨어나 보니, 자기 소설의 배경이었던 외국 베네수엘라입니다. 진짜한테서 진짜 암살을 제안 받은 샘은, 진짜 암살자 고스트로 임수를 수행해야 할 상황에 처합니다.


유명 배우가 등장하지 않지만, 상황 자체와 전개가 재미있기 때문에 볼만합니다.


마지막 깜짝 반전 놀람은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딱히 놀라지 않겠지만, 무난한 결말입니다.


영화 '가짜 암살자의 진짜 회고록'는 영화 시작 부분에서 소설가의 집필 과정과 그 실제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퇴고, 다시 쓰기를 수없이 하죠. 대사를 고심하고 캐릭터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고 이건 아니다 싶으면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합니다.


완벽한 조사는 기본입니다. 주인공이 쓰는 총기를 이해합니다. 집필실 벽에는 소설 관련 자료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헬리콥터 추락 탈추 부분에서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자문을 받습니다.


소설가는 주인공의 행동과 생각에 몰입합니다. 주인공처럼 장난감 총으로 수없이 정확한 사격을 하고, 주인공이 하는 말을 빨래 하러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중얼거립니다. 주인공처럼 총을 분해/조립합니다. 격투도 하고요.



영 어덜트


영화 영 어덜트(Young Adult)는 블랙코미디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이 대필작가 이혼녀 주인공 메이비스 게리로 나옵니다. 영화 초반부에 영 어덜트, 즉 청소년 대상 하이틴 소설을 대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개 한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 소설가는 글이 안 써지면 사소한 일에 신경 씁니다. 노트북 컴퓨터 화면에는 1장을 쓰다가 더는 잘 안 써지니까 이메일 확인하고 프린터 잉크 갈고 그럽니다.


지저분하게 사는 편입니다. 음식물이 머리에 붙었는데 그걸 그냥 손을 잡아 뜯어서 머리털이 빠지고요. 외모나 복장에는 별로 신경을 안 씁니다. 거의 집안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애써 그럴 필요가 없죠.


하지만 남자를 꼬시기 위해서 입는 의상과 외모는 집필할 때와는 정반대입니다. 최고급 의상에 완벽 메이크업 화장에 가발까지 씁니다.


청소년 소설을 어떻게 쓰지는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의 대화를 엿들어서 가져다 대사로 씁니다. 자신의 경험과 소망을 등장인물의 상황에 맞게 변형합니다.


이야기로 다시 돌아서, 이메일을 확인하던 중에 고향 학창시절에서 사귀었던 남자친구로부터 아기 돌잔치 같은 걸 한다고 초대장을 보낸 것을 확인합니다.


메이비스는 고향으로 가서 옛 남친을 빼앗기로 결심하죠. 하지만 아무리 꼬셔 봐도 이 남자는 아내와 아이와 시골을 떠나 자신과 함께 대도시에서 살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이후 이야기에서 대필 작가 주인공이 왜 시골 고향을 갑자기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밝혀집니다. 또한 아기 잔치 초대의 진실도 밝혀지죠.


영화는 대필작가로서 시리즈 마지막 권을 탈고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는 주인공이 자신의 지난 과거와 결별하면서 드디어 애 어른에서 진짜 어른, 즉 자기 삶의 주인으로 성장했음을 표현합니다. "Life, here I come." "인생아, 내가 간다."

Posted by 러브굿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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