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옥자 (Okja, 2017) 줄거리 리뷰 후기

 

 

극장에서 옥자 상영거부로 논란이 있었죠. 여기 그 논란을 자세히 말하고 싶진 않지만, 몇 가지 제 생각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편리하게 볼 수 있는데, 왜 사람들은 애써 불편한 극장으로 가는 걸까? 넷플릭스가 더 편하고 더 싸고 좋은데 말이죠.

 

아마도 두 가지 점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혹은 세 가지.

 

첫째,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요즘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나온 프로젝터도 있긴 하지만 극장 화면을 따라잡긴 어렵죠. 음향 장비도 그렇고요.

 

둘째, 다른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보고 싶어서.

 

영화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무척 재미있을 때가 있습니다.

 

셋째, 온라인에 익숙치 못해서.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일단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봉준호 감독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

 

다 본 느낌으론, 한마디로 풍자 코미디더군요.

 

 

간단하게 줄거리를 써 보면 이렇습니다.

 

유전자 변형 돼지 키우기 경연 대회를 엽니다. 이중에서 한 마리가 한국 산골에서 무럭무럭 소녀와 함께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돼지 이름이 옥자입니다. 소녀 이름이 옥자가 아니고요.

 

그 경연대회 1등을 한 돼지가 옥자입니다. 그래서 옥자를 키운 할아버지는 돼지를 내주고 금돼지를 받죠. 별로 크진 않더군요. 이때부터 영화 분위기가 제대로 잡히더군요. 순수와 돈. 대립 구도.

 

동물보호단체는 이 옥자를 이용해서 유전자 회사의 비리를 폭로하려고 하고요. 이 과정에서 업치라뒤치락 하고, 드디어 고대하던 배우들이 보이더군요. 출연 배우는 뒤에 얘기해 볼게요.

 

기본 이야기의 틀거리는 소녀가 이기적인 자본주의 거대 회사에 잡혀간 옥자를 구출해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죠. 집 - 집 떠나 여행 - 집으로 돌아옴.

 

푸근한 동화 같은 느낌을 영상이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이 특히. 옥자랑 소녀랑 산에서 마음껏 뛰놀며 돌아다니는 모습, 유토피아처럼 보이더군요.

 

 

이야기 자체는 별 다른 재미는 없었습니다. 제 취향에서는요. 조금 지루하기도 했고요. 무난한 편이라고 해야 하나. 그렇습니다.

 

 

출연 배우들 얘기하고 마치겠습니다.

 

폴 다노. 동물보호단체 리더로 나오네요. 영드 '전쟁과 평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본 후에 주목했던 배우입니다. 영화 옥자에서도 연기는 무난했습니다. 이 배우는 외모와 움직임에 특유의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스티븐 연. 미드 워킹데드로 유명인사죠. 동물보호단체의 해커로 나와서 열심히 두들겨 맞습니다. 폴 다노가 연기한 리더한테요.

 

릴리 콜린스. 빨강머리 동물보호단체 운동원으로 나오고요. 딱히 별 인상적인 연기는 없었습니다. 옥자 촬영 때문에 한국에서 와서 혼자서 씩씩하게 잘 돌아다니며 관광했던 것이 온라인에 알려졌죠.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미드 브레이킹 배드로 유명한 배우죠. 대단히 인상적인 연기였습니다. 캐릭터 자체가 그렇긴 해도, 그 압도적이고 차분하면서 위협적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 영화 옥자에서는 그런 분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그런 분위기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연기가 인상적으로, 혹은 과장되어 보였던 배우는 제이크 질렌할입니다. 박사 역을 연기했는데, 아주 신 나게 연기하더군요. 상당히 뻔뻔하게 느껴질 정도로 연기를 잘하더군요. 좋은 배우예요.

 

이상입니다.

 

 

영화 옥자에서 두 가지는 어쨌거나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첫째, 소녀와 돼지의 꿈 같은 산속 놀이 장면.

 

둘째, 제이크 질렌할의 뻔뻔하고도 제대로 먹히는 연기.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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