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매트릭스 1, 2, 3편 몰아보기

매트릭스를 처음 보는 것은 당연히 아니었고요. 예전에 이미 두세 번 이상 봤던 영화입니다. 특히 매트릭스 1편은 수십 번 정도 봤던 것 같네요. 특히, 앨리베이터 올라가기 전 총격 장면은 정말 많이도 반복해서 봤죠.

우선, 이야기만 살펴 보면요.

영화 매트릭스는 1편만으로 끝냈으면 좋았겠다 싶더군요. 매트릭스 2편에서 네오(구세주)가 매트릭스 시스템이 자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장치 중에 하나인 것을 알았을 때, 어찌나 허무한지. 이런 설정은 영화 설국열차에서도 반복됩니다. 

매트릭스 3편의 최종 결말은 무난하지만 어쩐지 너무 뻔하게 되지 않았나 싶더군요. 결국 인간과 AI 기계의 타협이라니. 이게 진정한 평화라고는 할 수 없잖아요. 공동의 적인 매트릭스 스미스를 네오가 없애주고 홀연히 사라진다. 자기 희생으로 세상을 구한다. 멋진 듯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그리 만족스러운 결말은 아닙니다.

 


여전히 이 영화가 재미있고 매력적인 이유는 시각적 아름다움 때문입니다.

의상은 패션 쇼를 보는 것처럼 특정 주제에 맞게 깔끔하게 디자인이 된 모습이다. 특히, 검은 선글라스들의 디자인은 날렵하면서 가벼워 보이죠. 테가 없는 코안경 형태로도 있습니다. 캐릭터의 지위에 맞게 색을 정리해 놓았더군요. 선장은 빨간 옷, 선원은 회색 옷.

대칭과 구도에 상당히 신경을 써서 만든 화면입니다. 잘 보면 사각 화면에 사물을 정확히 균형과 대조를 연출해서 배치해 놓고 있습니다. 안경에 비친 모습까지 계산해서 화면을 채운 장면을 보면, 편집광 수준이더군요. 1편의 여러 클로즈업 장면은 철저하게 연출된 것이며, 보기에 참 좋습니다. 멋지고요. 2편과 3편은 1편의 이런 구도적 아름다움을 잘 살리지는 못하더군요.

두 사람의 대결, 특히 쿵푸는 그냥 싸우는 게 아니라 일정한 리듬과 동일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춤에 가깝습니다. 와이어액션의 아름다움을 이토록 우아한 곡선와 완벽한 원형으로 표현한 영화가 몇 편이나 있을까요.

1편에서 철학적 문학적 대사가 만만치 않게 많이 나옵니다.

구세주 이야기 틀을 따르고 있는데요. 주인공 네오는 처음에는 자신이 The One이라고 생각하지 않죠. 하지만 그렇게 믿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그렇게 되죠. 믿음이란 참 오묘한 것이죠.

Posted by 러브굿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