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므 파탈] 반전이 너무 많으면 머리가 아파요
팜므 파탈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 출연
영화 제목 때문에 보려는 사람은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팜프파탈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이 기대하는 그런 것은 그다지 나오지 않으니까.
반전이 있는 이야기를 예전만 해도 좋아했었다. 실제로 많이 따라하려고 했다.
내 습작 소설 중에 하나는 반전이 무려 4~5번이 일어난다.
어차피 습작인데, 반전을 끝까지 밀고 나 보자는 거였다.
습작 경험도 그렇고 이런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역시 머리로 쓴 이야기와 가슴으로 쓴 이야기는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내 생각은 반전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
물론 복선 정도는 깔겠지만, 소위 독자/관객을 우롱하는 이야기는 쓰지 말자는 거다.
이건 꿈이였어. 이건 유령이 본 거야. 사실은 죄다 계략이었어. 지금까지 죄다 거짓말이었습니다.
그런 반전을 넣어서 독자/관객에게 가슴에 남길 무엇인가가 있었다면 그래도 되겠지만,
단지 머리만 아프게 했다면 그런 이야기는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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