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모델] 예술의 과정

누드 모델
Jacques Rivette 감독
Michel Picolli 출연

어떤 강렬하고 인상적인 한 순간,
예를 들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숲에서 문득 내가 자연과 하나라는 느낌을 느끼는 순간,
등이 있다.

예술가는
그 순간을
자신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그림, 영화, 글, 그 외)으로
영원히
만들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힌다.

그 일은 아주 오랜 시간과 노력이 든다.
마침내 완성했을 때의 희열은 차라리 죽음의 맛이다.
영원의 완성이 곧 열정의 시들어 버림이기 때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분하지만,
결말은 좀 과장된 듯하다.

광대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작품을 만들지만
예술가는 자기 자신의 욕망에 따라 작품을 완성할 뿐이다.
그런 의미일까?

예술의 정의가
시대에 따라 변하긴 했어도
그 작품을 감상한 사람들에게
어떤 놀라운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점은
변치 않은 듯하다.

나도 그런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소위 예술품이라면서 내 놓은 것들 중에
과연 그런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

Posted by 러브굿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