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 루즈] 올드 팝송 메들리 뮤지컬 영화

대개들 이 영화는 유명한 배우가 나와서 보려 하리라. 이완 맥그리거와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 사랑 이야기다. 김중배의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좋더냐. 돈이냐 사랑이냐가 이야기의 전부다.

이야기는 귀에 익은 음악과 화려하고 경쾌한 영상을 위한 배경일 뿐이다. 바즈 루어만 감독은 과거 이야기를 현대의 대중 음악과 뮤직비디오 영상으로 재창조한다. 빠르고 경쾌한 흐름이 매혹적이다. 그의 전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미 봤다면 이 영화의 스타일에 금방 익숙해지리라. 푸른 형광 화면이 재빠르게 흐른다.

우리 귀에 익숙한 팝송이 뮤지컬 대사로 나올 때, 당혹스럽게 재미있다. 마돈나의 '라이커 버진'을 남정네들이 부르며 춤추는 모습이라니. 올드 팝송 메들리다. 영화 제작보다는 영화에 넣을 팝송의 사용권 얻기가 더 어려웠다나.

2시간짜리 뮤직비디오로 딱이다. 기분 전환용이니, 심각할 필요 없어 좋다.

 



덧붙임 1: 이 영화에서 화가 툴루즈 로트렉의 모습은 실망이다. 진실을 말한다는 점 외에는 이 화가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지 않았다. 툴루즈 로트렉은 이 영화의 배경 장소인 빨간 풍차가 도는 물랑루즈의 인간 군상들을 익살스럽고 추하게 그려냈다. 그들의 추악한 본성을 직설적으로 그려냈기에, 그의 붓에 그려졌던 사람들은 대체로 그의 그림을 싫어했고 악평을 해댔다. 그의 그림에는 진실만 있었으니. 아릅답게 표현하는 위선을 거부했다.

덧붙임 2: 시작과 끝 크레딧이 멋지다. 옛날 분위기를 냈다. 오프닝은 마치 뮤지컬 무대를 보는 것 같다. 엔딩은 낡고 오래된 종이 위에 제작진의 이름이 적혀 위로 올라간다.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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