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0 1편 리뷰 줄거리 결말

영화로 그린 전쟁 벽화

잭 스나이더 레나 헤디


영화 300 1편은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영화로 만든 것이다. 이미 줄거리와 그림은 마련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과연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지는 다른 차원이다.

 

영화로 표현한 결과는 좋았다. 아니, 정말 대단했다. 사람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잭 스나이더의 영상 스타일이 프랭크 밀러 만화 스타일과 잘 맞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다. 스파트라 정예의 부대 300명이 좁은 협곡에서 크레르크스의 100만 병사와 싸운다. 그리고 모두 장렬하게 전사한다. 이게 줄거리이자 결말이다.

 

이 놀라운 전쟁 이야기는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잭 스나이더 감독의 영화 300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니까 이야기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새로운 것은 영상미였다.

 

역사의 기록은 실오라기 같은 몇 문장이다. 이를 구체적으로 영상으로 상상해서 만드는 일은 영화감독에게 도전이자 재미이었으리라.

 

이 영화를 역사적 사실성으로 보면 명백한 거짓이다. 병사들의 옷차림이 말도 안 되는 것이다. 세상에나, 전쟁에 나가는 사람들이 갑옷을 안 입었다. 달랑 팬티에 부츠, 그리고 붉은 망토다. 그나마 머리에 투구를 썼다. 패션쇼 나가는, 근육질 수영복 모델처럼 보인다.

 

그렇게 근육질 맨몸에 망토를 입힌 이유는 영화를 다 보고서야 알게 된다. 바로 시각적 쾌락과 즐거움 때문이다. 스파트라 병사들이 싸우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무용을 보는 것 같다. 퍼럭이는 망토와 단단한 균육이 춤을 춘다. 심지어 칼에 맞아 나오는 피마저 우아한 선을 그린다.

 

 

영화 300은 사실적인 전투 장면이 아니라 벽화 같은 전투 장면을 만들어낸다. 장면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지화면을 그대로 벽에 걸어놓고 봐도 멋지다. 사실적인 장면이 아니라 장식적인 장면인 것이다.

 

특히, 영화 300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해서 배경의 잡스러움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해 본 분들은 잘 알지만 실제 일상에서는 배경이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그래서 사진의 경우 아웃포커스로 뒤 배경을 날리거나 포토샵으로 지우기도 한다. 왜? 미적 쾌감을 위해서다.

 

영화 300은 픽션 영상물이다. 감독 자신한테 친숙하고 편리한 이미지로 재구성되었다. 영상을 장엄하고 아름다운 벽화처럼 만들어 하나씩 펼쳐 보여준다.

 

미드 왕좌의 게임에서 세르세이 여왕으로 나오는 배우 레나 헤디가, 이 영화에서도 여왕이다. 그리고 이 여왕이 정치를 위해 배신자랑 거래를 하는 장면은 옥에 티로 남아 있다.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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