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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 유 씨 미: 마술 사기단 리뷰

마법을 수호하라 꿈을 고수하라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재미있다 정도였는데, 다시 보니까 다르게 보인다.

 

사람들이 바라는, 혹은 원하는, 또는 놀라는 환상을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계획하고 노력했는지 생각하면 식은 땀이 흐른다. 트릭의 정체를 알고나면 허무하겠지만, 그렇게 믿게 만들기 위해 정교한 설계도를 작성한 솜씨는 인정해 줘야 할 것이다.

 

첫 번째 마법에서는 라스베가스에서 파리에 있는 은행을 털어서 그 현금을 관중들한테 뿌려댄다. 보이는 것에는 오류가 없다. 논리적이면서 환상적이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이것조차 계획의 일부다. 계획에 계획에 계획에 계획이 있다. 관객은 연속된, 아주 정교하고 복잡하게 다듬은 미로를 돌아다니게 된다.

 

마법의 기본은 이 영화의 처음 대사에 나오지만, 시선을 빼앗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일은 그 시선이 보이지 않는 데서 꾸민다. 이야기, 특히 미스터리 소설에서 쓰는 수법도 똑같다. 범인 코앞에 있지만 시선이 엉뚱한 사람한테 가도록 한다.

 

이 기법은, 마법사의 마법 트릭을 폭로해서 먹고 사는 인물이 가장 간단명료하게 설명해준다. "마법사가 그의 손을 흔들고서 '여기서 마법이 일어날 겁니다.' 하고 말할 때 진짜 트릭은 다른 곳에서 일어난다."

 

 

이 영화의 통쾌함은 복수에 있다. 계획, 반전, 마법은 화려하고 재미있는 눈요기를 선사할 뿐이지 강렬한 감정을 일으키진 않는다. 이 후끈거리는 감동의 정체는 무엇인가?

 

영화 나우 유 씨 미에서 마술사기단 이야기는 겉모습일 뿐이다. 진짜는 따로 있다. 무엇인가?

 

마법을 돈 때문에 버린 인간과 여전히 마법을 고수하는 인간의 대결이다. 마법이 단지 속임수나 게임이라기보다는 꿈인 사람이 그 꿈을 망치려는 인간과 싸우는 것이다. 선은 꿈/마법을 지키려는 자이고 악은 꿈/마법을 파괴하려는 자다. 선이 이기고 악을 응징한다.

 

마술사기단이 벌인 마법을 생각해 보라. 셋 다 돈이다. 첫 번째는 은행을 터는 거였고 두 번째는 은행 계좌를 이체시키는 것이었고 세 번째는 은행금고를 통째로 훔치는 것이었다. 돈은 마법과 달리 대단히 현실적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말하는 사랑을 생각해 보라. 사랑, 이것은 마법에 가깝다. 영화는 사랑으로 끝난다. 사랑이라는 마법으로 말이다. 마법을 수호하라. 꿈을 고수하라. 사랑하라. 영화는 그렇게 속삭인다.

 

 

선택할 수 있는 삶과 선택할 수 없는 사랑

두 가지를 깨달았다. 결국 하나다.

첫째, 우리는 믿는 대로 보고 듣고 생각한다. 사람은 의미를 추구하는데, 그 의미란 선택이라는 점이다.

둘째, 사랑은 예측할 수 없다. 당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당한다.

이 둘을 결합하면 우리 인생이다.

우리의 삶은 예측할 수 없으며 순간순간 선택해야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화려만 마술에 정신이 팔려서 재미있게 다 본 후에 다시 한 번 더 보세요. 한 사람의 사연과 두 사람의 사랑이 보일 겁니다. 너무 가까이 있어 못 본 것들, 당신의 삶과 당신의 사랑입니다.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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