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영화 추천

시암 선셋
존 폴슨 감독
라이너스 로치 출연

나는 코미디 영화를 보고 싶었다. 이건 코미디 영화인가. 재난 영화 아닌가. 영화 시작은 잔인하다. 그리고 잔인함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타인의 불행은 코미디인가. 이 영화는 정말 너무 했다. "나쁘게 생각하면 끝이 없다." 말이 쉽지, 막상 계속 불행을 당하는 당사자 입장에선 괴로울 뿐이다.

계속 불행이 어어지는 인생. 빙고는 언제쯤 올 것인가. 영화의 끝은 빙고인가?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다시 삶을 시작한다. 하늘에서 그 많은 불행이 소나기처럼 떨어져도 빙고라고 외친다. 삶은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라고. 평화의 색을 찾은 그는 여전히 평화로운 상황에 있지 않다. 내면의 평화는 주변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왜 이 모양이냐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해 보면, 그럴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의문이다, 둘의 사랑도 결국 누군가의 불행으로 이룩한 거 아닌가. 물론 그 인간이 썩 좋지 못한 사람이긴 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죽어야할 운명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운이 없었지. 타인의 삶은 어차피 구경거리이자 웃음거리인가? 그의 불행이 그 좋지 못한 혹은 죽어 마땅한 사람한테로 옮겨 붙은 것일까. 우린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색을 만드는 사람. 그가 음식으로 색을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꿈꾸면 이룰 수 있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Posted by 러브굿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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