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극장이었다면, 이 영화를 보다가 나왔을 것 같다. 꾹 참고 끝까지 보기에는 정말 혐오스러운 이야기다. 말도 안 되는 등장인물들과 황당한 사건 전개.
그럼에도 끝까지 봐 준다면, 그건 이 영화의 화려한 영상/음악 기교 덕이다. 기존 영상 문법(주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 기법인데, 디즈니 영화와 뮤지컬)을 비웃는 듯하면서도 자기만의 독특하고 경쾌한 영상 만들기는 놀랍다. 재능이 넘친다. 화려하다.
더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였다면, 주인공 역을 맡은 나카타니 미키 때문이다. 국내에도 상당한 팬이 있는 걸로 아는데, 나도 그중에 하나다. 보통들 영화 전차남의 세련된 여자 이미지로 기억한다면, 이 영화의 추한 이미지를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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